때는 바야흐로.. 2020년 8월 컨택 관련주는 망할 위기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항공업계는 물론이고 여행 관련주, CGV, 요식업 등등 컨택 사업 위주로 하는 기업 모두 위기였습니다. 이때 문득 뇌리에 역발상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망하지 않을 회사를 골라 투자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매수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끊임없이 상승한 지수가 쉬어가는 타이밍이고 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제주항공에게는 최악의 뉴스,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어떻게 매수하냐고요...
심지어 유상증자 후 물량도 나오면서 12000원대까지 순식간에 떨어졌습니다.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따라서 역발상 투자를 위해 모든 원칙을 다 뒤로 재끼고 회사가 망하냐 안 망하냐만 생각했었습니다. 망하지만 않으면 분명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가 터지면서 항공 수요가 역대급을 찍으리라... 제주항공은 뒤에 애경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LCC 1위 자리였기 때문에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이니!"👀👀
두 달 뒤... 인류의 빛 화이자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항공주는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상승 추세선을 따라 아무 탈 없이 고요하게 상승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폭풍 전 고요함이었고 저만의 비중 조절 요소중 하나인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도 끊임없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매도 시나리오였던 이유는 아래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률이 주식 기대 수익률보다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자금 이탈
2.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이자에 대한 압박 증가
돈을 시중으로 풀수록 더 많은 국채 발행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시중금리 인상도 부추길 것이고 주식시장 자금 이탈과 회사 이자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제 포트폴리오 매도 순위를 지정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 부채가 많은 기업, 둘째는 이익을 못 내는 성장주였습니다. (성장주는 미래 이익을 당겨서 가치가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미래 이익도 금리만큼 할인이 되어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본 결과 제주항공은 위 두 가지 경우 모두에 해당됐습니다. 유상증자로 돈을 끌어모았지만 그마저도 1분기 적자로 돌아간다면 다시 자본잠식의 위험도 있고 당장 이익을 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2021년 2월 26일 대한민국 최초 백신 투여 이벤트도 소모하였기 때문에 다음 백신 접종까지 버텨야 하네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최하 방을 본다면 상승과 하락의 기대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빨간색 선이 상승 평균선, 파란색 선이 최하 방 선, 녹색은 현재가입니다. 현재 얻은 수익률도 나쁘지 않고 향후 (물론 최악의 상황이지만) 기대 수익률도 마이너스의 위험이 있으므로 제주항공은... (주룩)
우리나라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세계 여행이 지속된다면 제주항공은 사상 최대가를 찍을 것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제주항공을 매도하게 되어 너무 아쉽습니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했건만... 감정이 더해질 뻔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배재하고 일반 하방 평균도 구해서 기대 수익률을 내면 물론 마이너스는 아닙니다.
26% 정도 추가 수익 여력이 있지만 제주항공보다 상승여력이 더 큰 종목들도 있고 안 좋은 시나리오 발생 확률도 약간 높기 때문에 매도 쪽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수익만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