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1년 정도 지속되면서 이 기간을 기회로 삼은 기업들도 많고 피해본 기업들도 많습니다. 주로 contact기반 사업인가 uncontact기반 사업 인가를 기준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정유회사에게는 최악의 한 해로 뽑힐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관광 및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름의 수요가 줄어들었는데 세계에서 기름 생산 싸움이 벌어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 전향하면서 정유회사에 막대한 타격을 미쳤네요. 이런 상황에서 정유시장 관점과 GS 회사 관점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정유 시장
우선 유가를 공급(생산 능력), 수요, 환율 측면에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정유시장 생산능력과 유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정유시장은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저유가 기간이 길어지면 역설적으로 정유 가격 폭등이 온다는 것입니다. 석유 상류부문(탐사, 개발, 생산)은 막대한 선 투자가 필요한 부문입니다.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선투자가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저유가로 석유 회사들의 마진이 줄어들면서 자금 유입이 어렵게 되고 선행투자가 줄어들게 됩니다.
선행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생산성에 타격이 생기고 미래에 공급이 수요보다 줄어들면서 유가가 오르게 됩니다. 올해 저유가 기간 동안 미국 30개 이상 셰일 회사가 업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유가 폭등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요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는데 가격 폭등 시 가격 대비 에너지 효율이 줄어들면서 독점 에너지원의 지위에서 박탈되고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봐야죠. 과유불급입니다.
둘째로, 팬데믹 종결로 인한 수요 증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과 관광산업이 막히면서 원유의 수요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세계 사람들이 이동 제약을 통해 답답함을 느꼈고 잠시 코로나가 주춤? 했던 5 - 8 월에는 이동이 증가하면서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97% 수준으로 회복했었습니다. 백신이 보급되고 팬데믹을 이겨낸다면 여행에 대한 욕망의 분출과 함께 엄청난 석유 수요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백신이 배포되면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야겠습니다. 현재 유럽,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는데 현재 시중에 있는 백신 적용 가능 여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화이자는 2주 안에 변종에 백신 사용 가능 여부를 발표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 약달러로 인한 원자재 상승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유가가 오른다는 표현보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공급, 수요, 환율 측면에서 유가를 바라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보이지만 언제나 위험은 있으므로 시나리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 GS
위 유가상승 시나리오는 GS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위 유가상승 시나리오를 추적하면서 같이 봐야 할 GS 지표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국내 정유 소비량입니다. 대한 석유 협회에서 배포하는 이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정유 소비량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하기 그래프와 같이 GS 이익 상승 기관과 정확히 겹칩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WTI 유가상승과 더불어 국내 정유 소비량도 2015년 856,048 천 배럴에서 2017년 940,084 천 배럴로 증가하였습니다. 유가도 높아지면서 수요까지 늘어나니 GS 주가에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네요. 하지만 2018년 국내 정유 소비량은 933,921로 줄어드는데 GS 정유 생산은 2017년 271,006천 배럴에서 2018년 278,003으로 늘어납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고 유가도 2018년 말 일시 하락으로 GS 주가 및 순이익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GS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18년 이후 유가 하락에도 영업이익은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다른 정유 회사 말고 현재 GS를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GS는 발전을 포함하여 여러 contact 위주의 사업구성이 추후 펜데믹 종말과 함께 이익 상승을 갖고 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 폭은 GS 칼텍스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므로 영향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최근에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LNG 사용량이 더 증가하게 되는데 이 또한 GS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백신 보급과 함께 유가 증가와 수요 증가로 GS의 이익은 극대화될 것이고 2018년의 영업이익을 또 한 번 갱신하거나 그 이상을 갱신하는 때가 2022년에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로 과거 영업이익 대비 주가를 참고하여 기댓값을 구해보면 현재 가격보다 25% 상승 여력이 있어 보입니다. 기대 값은 현재 가격에서 아래 그래프 속 초록 점의 격차를 모두 더해서 평균값 내었고 안전마진을 두기 위해 제일 낮은 가격과의 갭을 뺀 값을 기댓값으로 갖고 갔습니다. 다음에 하기 프로그램 리뷰 내용을 올릴 때 이 내용을 같이 설명드리겠습니다.
모든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긍정적인 면을 보고 주식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제 뜻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긍정 시나리오가 수치적으로 잘 흘러가는지는 스토리가 아닌 넘버로 확인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