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17살 여고생 타치바나 아키라와 45세 레스토랑 점장인 곤도 마사미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알았을 때는 17세와 45세의 사랑이야기만 듣고 보지 않았다가 뒤늦게 보게 됐습니다. 이 애니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육상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타치바나.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게 되고 육상부와 거리를 두게 되지만 타치바나는 홀로 육상부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육상부에 있는 친구 하루카는 타치바나와 함께한 시절이 그리워 권유를 해도 타치바나는 피하게 됩니다. 이제 더는 달릴 수 없다고 생각을 했고 다른 길로 전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육상이라는 미련과 집착이 더 괴롭힙니다.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글을 써왔던 곤도. 그는 그 나름대로 문학에 정의를 내려 글을 써왔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고 그의 친구는 문학을 통해 잘 나가서 인지 문학과는 다른 길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못하고 꾸준히 혼자 글을 써오고 있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타치바나와 곤도의 대화 내용 중 다친 제비에 대한 이야기 합니다. 곤도는 다쳐 날지 못하는 제비는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라 하고 타치바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조차 잊는다는 말을 합니다. 곤도는 문학을 했던 지난날을 계속 그리워하는 듯하고 타치바나는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서 체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타치바나는 하루카와의 추억과 달리기에 대한 행복했던 기억을 피하는 대신 부상을 이겨낼 각오로 다시 육상을 시작하고 곤도 또한 그의 친구 쿠죠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애니는 끝납니다.
애니 리뷰를 끝내기 전에 비중은 적지만 인상에 남은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요시자와 타카시라는 인물입니다.
요시자와 타카시는 타치바나와 같은 반 남학생으로 타치바나를 짝사랑하고 그녀를 따라 그녀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취업합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같이 일하는 니시다 유이의 꿈을 듣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것 자체를 부러워하면서 말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많은 학생들은 애니를 보면서 요시자와에 더 공감을 할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정해진 길을 따라 살아오면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꿈이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됩니다.
학생 때 최종 목표인 취업을 하고 나서 나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비싼 등록금 내고 아무 생각 없이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정작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무엇을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했나 생각해봤습니다. 생각 후에 제 일상을 그것들로 조금씩 채우고 있습니다. 몇몇 주변 사람들은 그런 거 해서 돈이나 벌 수 있겠냐고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이전에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이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싶은 분야와 융합을 해 더 넓은 시야의 결과물을 창출해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하루 즐거운 거로 조금씩 채워가면서 나중에는 제 기술과 결합하여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을 생각하니 기술에 대한 공부도 재미있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저뿐만 아니라 남들과도 진심으로 공감하며 기술을 융합해가면 돈도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네요. 재미있어하는 것을 통해 쓰기 싫어하던 글도 즐기며 쓰고 있네요.
남들이 보기엔 애니는 유치하다고 보일지 몰라도 애니를 통해 깨닫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영화도 있다고 하니 주말에 보려고 합니다.
이번 그림에는 너무 색을 칠하고 싶어서 속성 유튜브 강의를 보고 색을 채워 넣었습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ㅎㅎ